‘고도 교토의 문화재’ 중 하나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린자이종 묘신지파의 선종 사원. 무로마치 시대인 1450년, 막부의 관령이었던 호소카와 가쓰모토가 도쿠다이지 가문의 산장을 물려받아 묘신지 제5조인 기텐겐쇼 선사를 개산으로 모시고 창건했다. 이후 오닌의 난으로 소실됐지만, 가쓰모토의 아들 마사모토 아래에서 묘신지 승려 도쿠호 젠케쓰의 노력으로 재건됐다. 호조와 석정원도 이 무렵 조영된 것으로 전해진다.
석정원으로 유명한 호조 정원(사적·특별명승)은 삼면을 쓰이지 담장으로 둘러싼 가레산스이의 평정이다. 1975년 공식 방문 때 료안지에 들른 엘리자베스 2세가 극찬하면서, 추상 조형의 극치로 국내외에 널리 알려진 명정원이 됐다. 돌의 배치는 동쪽부터 5, 2, 3, 2, 3의 총 15개로, ‘시치고산의 정원’, ‘호랑이 새끼 건너기 정원’이라고도 불린다. 그러나 어느 각도에서 감상해도 한 번에 15개 돌이 모두 보이지 않는 신비로운 구조로 되어 있다. 소아미의 작품이라고도 전해지지만, 작가와 조영 시기 모두 자세한 내용은 불명이다. 이런 수수께끼 같은 점도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이유 중 하나일지 모른다.
한편 경내 남쪽 절반을 차지하는 교요치 연못을 중심으로 한 회유식 정원도 큰 볼거리다. 귀족들이 뱃놀이를 즐기던 헤이안 시대의 정원 양식을 지금까지 간직하고 있다. 에도 시대에는 원앙 명소로 알려지며 석정원보다 더 유명했다고 한다. 사계절 내내 정취 있는 풍경을 즐길 수 있지만, 특히 가을 단풍은 각별히 아름다워 매년 많은 참배객으로 붐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