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세이 시대

헤이세이 시대

경제·기술·문화가 숨 가쁘게 변한 시대

갱신일 :

‘버블 경기’라 불린 호황으로 시작한 헤이세이는, 호황에서 불황으로 흐름이 바뀌어 간 시대였다.
경제의 변화와는 반대로 기술은 크게 발전해 PC와 휴대전화가 전국적으로 보급됐고, 지금의 ‘당연함’의 기반은 헤이세이 시대에 만들어졌다.
경제의 큰 변화가 일어나고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한 헤이세이라는 시대를 되짚어 보자.

포인트

  • 버블 경기와 붕괴로 경제가 크게 요동쳤다
  • 일본에서 처음으로 ‘소비세’가 시행됐다
  • 아무라·다마고치 붐 등 젊은 층이 사회적 무브먼트의 중심이 됐다
  • 휴대전화와 PC 보급으로 지금의 ‘당연함’이 서서히 자리 잡았다
  • 리먼 쇼크 영향으로 닛케이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헤이세이 시대의 흐름

1989년 1월 8일~2019년 4월 30일까지 이어진 ‘헤이세이’.
버블 경기와 리먼 쇼크 같은 큰 경제 변동이 있었고, 경기 흐름에 따라 3기로 나눌 수 있다. 전기·중기·후기로 나눠 어떤 시대였는지 돌아보자.

헤이세이 전기(1989~1992)

버블 시대 문화를 상징하는 미러볼
버블 시대 문화를 상징하는 미러볼

주식과 부동산을 중심으로 자산이 과열되며 경제가 팽창한 호황으로 시작한 헤이세이 시대.
헤이세이 3년(1991년)에 호황이 붕괴했고, ‘속 빈 거품이 부풀었다가 터지는 모습’에 빗대 ‘버블 경기’라 부르게 됐다.

쇼와에서 헤이세이로 바뀐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소비세’가 시행됐다.
이는 1937년에 정해진 ‘물품세’가 전신이다.
당시에는 귀금속·악기·카메라·레코드 등 이른바 ‘사치품’이 과세 대상이었다. 이후 물품세는 과세 대상을 바꾸며 이어졌다.

다만 특정 품목에 과세가 치우쳐 불공평하다는 인식이 있었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소비세가 3%로 도입됐다.

게임보이 같은 가정용 게임기와 휴대전화가 등장한 것도 이 무렵이다. 헤이세이 전기는 경제의 급격한 변화와, 오늘날로 이어지는 기술 기반을 만든 시기로 볼 수 있다.

헤이세이 중기(1993~2006)

헤이세이부터 젊은 층이 모이는 도시·시부야
헤이세이부터 젊은 층이 모이는 도시·시부야

버블 붕괴 영향으로 직장인의 평균 소득이 떨어지기 시작하고, 사회 곳곳에서 ‘불황’을 체감한 1990년대.
세상이 지치고 소비 의욕이 꺾이는 가운데, 경제 외에도 지하철 사린 사건·한신 아와지 대지진 같은 충격적인 뉴스가 이어졌다.

끝이 보이지 않는 불황과 어두운 일이 계속되던 때, 이른바 ‘단카이 주니어 세대(1971~1974년생)’ 젊은 층의 존재감이 두드러졌다.
특히 여고생들의 활기가 컸고, 갸루 문화가 발달한 것도 이 시기다. 일본의 중·고생들이 시부야 문화에 동경을 품었다.

아무라, 프리쿠라, 포케벨, 다마고치, 우라하라 붐 등은 1990년대를 상징하는 문화로, 젊은 층이 중심이 되어 시대를 물들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술 면에서는 1995년 ‘Windows 95’ 출시를 계기로 PC가 일반 가정에도 보급됐다.
이어 휴대전화 이용도 전국적으로 확산되며, 지금의 생활에서 ‘당연한 것’들이 스며들기 시작한 시기가 바로 헤이세이 중기라 할 수 있다.

헤이세이 후기(2007~2019)

리먼 쇼크로 닛케이 평균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리먼 쇼크로 닛케이 평균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2008년 9월, 리먼 쇼크 영향으로 닛케이 평균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이 사건은 시대의 큰 전환점이 되었고, 리먼 쇼크 이후를 헤이세이 후기로 구분할 수 있다.

헤이세이 후기에 들어서며 PC와 휴대전화가 있는 생활이 ‘당연한 것’이 됐고, mixi 같은 서비스를 시작으로 SNS가 점차 확산됐다.

특히 Twitter는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직후 사용자 수가 급증했다.
개인의 정보 발신력이 커지면서 리뷰의 영향도 강해졌고, 매스미디어 이탈 경향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도 이 무렵이다.

생활 방식과 경기가 바뀌면, 일하는 방식도 바뀐다.
버블 경기 시절 기혼 여성은 ‘전업주부’ 선택이 주류였지만, 헤이세이 후기가 되면서 아이가 있어도 일을 계속하는 여성이 전체의 70%를 넘게 됐다. 같은 ‘헤이세이’라도 경제와 기술 발전의 격차가 커 ‘격동의 시대’로 느끼는 사람도 많을지 모른다.

헤이세이 시대에 유행한 문화

헤이세이 시대는 경제·기술 변화뿐 아니라 문화 트렌드의 부침도 빠른 시대였다.
장르별로 헤이세이 문화를 돌아보며, 내가 빠졌던 것이 있었는지 떠올려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헤이세이 시대에 유행한 J-POP

헤이세이는 CD가 가장 많이 팔린 시대였다
헤이세이는 CD가 가장 많이 팔린 시대였다

헤이세이는 CD가 가장 많이 팔린 시대였고, 특히 J-POP이 크게 활기를 띠며 시대를 상징하는 아티스트·곡이 다수 탄생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상징적인 아티스트는 아무로 나미에.
그녀를 동경해 패션과 메이크업까지 따라 하는 ‘아무라’라 불린 팬이 대거 등장하며 사회 현상이 됐다.

또한 고무로 데쓰야 프로듀스 아티스트들이 연이어 히트하며 밀리언셀러를 쏟아냈다.
우타다 히카루와 오다 카즈마사가 등장한 것도 이 헤이세이 시대다.

J-POP 외 장르의 노출도 늘었고, TV 프로그램 ‘이카스 밴드 덴고쿠’(통칭 ‘이카텐’) 영향으로 밴드 붐이 일어났다.
THEE MICHELLE GUN ELEPHANT, BLANKY JET CITY 같은 록 밴드가 널리 알려진 것도 이 프로그램이 계기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헤이세이 중기에는 ‘모닝구무스메.’, 후기에는 ‘AKB48’ 같은 아이돌 그룹이 인기를 얻으며, 쇼와와는 다른 아이돌의 형태를 만들었다.

헤이세이 시대에 유행한 드라마

헤이세이 초~중기에 유행한 트렌디 드라마 이미지
헤이세이 초~중기에 유행한 트렌디 드라마 이미지

헤이세이 초~중기에는 ‘도쿄 러브스토리’를 대표로 한 트렌디 드라마가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사회적 무브먼트가 됐다.

당시 특유의 연출은 현대의 젊은 층에게는 크게 와닿지 않을 수도 있다.
그렇게 보면, 기술 발전과 생활 방식 변화가 컸던 헤이세이 시대를 거치며 연애관도 변해 갔다고 할 수 있다.

헤이세이 시대에 유행한 영화

지브리 영화가 인기를 끈 헤이세이 시대
지브리 영화가 인기를 끈 헤이세이 시대

헤이세이 영화 흥행 랭킹에서는 톱10 중 지브리 작품이 5편이나 올라, 지브리의 인기를 확인할 수 있다.
1위는 헤이세이 13년(2001년) 개봉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으로, 흥행수입은 308억 엔.
2위는 헤이세이 28년(2016년) 개봉, 신카이 마코토가 만든 ‘너의 이름은.’으로, 흥행수입은 250.3억 엔.

상위권 대부분을 애니메이션 작품이 차지하고 있어, 일본 애니메이션이 세계적으로 평가받고 있다는 점이 잘 드러난다.

헤이세이 시대에 유행한 애니메이션·만화

명작 만화의 상당수가 헤이세이 시대에 탄생했다
명작 만화의 상당수가 헤이세이 시대에 탄생했다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 인기를 자랑하는 일본 애니메이션·만화.
해외에서는 ‘일본’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애니나 만화일 정도로, 이제 일본을 상징하는 문화 중 하나가 됐다.

그런 명작 다수가 태어난 것도 헤이세이 시대다.
ONE PIECE, SLAM DUNK, 포켓몬스터, 신세기 에반게리온 등 끝없이 꼽을 수 있다.

애호가를 뜻하는 ‘오타쿠’라는 말이 널리 인지될 정도로 사회 현상이 되기도 했다.
현재 애니·만화를 좋아한다면, 인기의 불씨가 된 당시 작품을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헤이세이 시대에 유행한 가면라이더

헤이세이 시대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가면라이더
헤이세이 시대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가면라이더

쇼와부터 이어져 온 가면라이더 시리즈는 헤이세이에서도 인기를 끌었다.
그중에서도 오다기리 조가 연기한 ‘쿠우가’, 이노우에 마사히로의 ‘디케이드’, 오쿠노 소의 ‘지오’가 대표작으로 꼽힌다.

헤이세이 작품은 이전의 전대물 시리즈보다 진지한 스토리성이 특징이다.
발탁된 주연 배우가 훗날 대배우가 되는 경우가 많아, 등용문처럼 보기도 했다고 한다.
지금 활약하는 배우들의 풋풋한 모습을 다시 보는 것도 재미있을지 모른다.

헤이세이 시대에 유행한 소설

헤이세이에서도 압도적 인기를 누린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
헤이세이에서도 압도적 인기를 누린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

쇼와 후기 ‘노르웨이의 숲’으로 이름을 알린 무라카미 하루키는 헤이세이에서도 압도적 인기를 자랑했다.
헤이세이 대표작으로 ‘1Q84’와 ‘기사단장 죽이기’가 꼽힌다.
무라카미 하루키 팬을 ‘하루키스트’ 등으로 부르게 된 것도 이 시기다.

그 밖에도 ‘홈리스 중학생’, ‘불꽃’처럼 개그맨이 집필한 작품이 큰 인기를 끈 점도 헤이세이의 흥미로운 부분이다.

헤이세이 시대에 유행한 게임

게임이 진화·보급된 것도 헤이세이 시대였다
게임이 진화·보급된 것도 헤이세이 시대였다

헤이세이 원년(1989년), 닌텐도에서 휴대용 게임기 ‘게임보이’가 발매됐다.
당시 게임은 아직 2D였다.

헤이세이 중기에는 닌텐도 ‘NINTENDO 64’, 소니·컴퓨터 엔터테인먼트(당시)의 ‘PlayStation’, 세가의 ‘세가 새턴’ 등이 출시되며 이른바 콘솔 전쟁이 격화됐다.

게임 그래픽이 진화하면서 주류였던 2D 도트도 발전했고, 많은 작품이 3D로 그려지게 됐다.

헤이세이 후기에는 스마트폰과 인터넷 환경 보급으로, 온라인 접속을 전제로 한 게임도 더 이상 특별한 것이 아니게 됐다.

헤이세이 시대에 유행한 아이돌

아이돌 라이브 이미지
아이돌 라이브 이미지

헤이세이를 대표하는 일본 아이돌 그룹으로, 남성 그룹은 1991년 CD 데뷔한 SMAP을 먼저 꼽을 수 있다.
하지만 쟈니즈 인기가 이어진 것과는 달리 1990년대에 들어 쇼와 시대에 비해 여성 아이돌의 인기는 주춤했다.
그 흐름을 바꾼 것이 츤쿠♂가 프로듀스한 1998년 데뷔 ‘모닝구무스메.’다.

2000년대에도 ‘모닝구무스메.’가 속한 헬로! 프로젝트(통칭 하로프로)의 기세는 이어졌고, 푸치모니·미니모니 등 다양한 그룹이 결성됐다.
그런 가운데 아이돌 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은 것이 2005년 데뷔 ‘AKB48’이었다.

오냥코 클럽으로 한 차례 성공을 거둔 아키모토 야스시가 프로듀스한 이 그룹은, 아이돌을 ‘신성한 존재’에서 ‘가까이에서 성장하는 모습을 응원할 수 있는 존재’로 바꾸며 ‘만나러 갈 수 있는 아이돌’이라는 새로운 가치관을 만들었다.

헤이세이 후기에는 ‘KARA’와 ‘소녀시대’ 등 한류 아이돌 그룹의 인기도 일본에서 높아졌다.
국내 그룹뿐 아니라 해외 그룹이 일본에서 유행한 것은 인터넷 등의 보급이라는 시대성도 한 요인일지 모른다.

헤이세이 시대에 유행한 패션

갸루 문화가 유행한 헤이세이 시대
갸루 문화가 유행한 헤이세이 시대

헤이세이 시대 패션에서 특히 특징적인 건 1990년대다.
여고생 사이에서는 ‘갸루 문화’가 유행했고, 통굽 샌들·부츠, 루즈 삭스 등이 대표적이다.
거리에서는 ‘우라하라계’로 묶이는 장르가 유행하며 많은 일본 브랜드가 탄생했다.

정리

헤이세이는 경제·기술·문화가 모두 크게 발전했고, 그에 따라 사람들의 생활과 가치관도 크게 바뀐 시대라 할 수 있다.
전기와 후기는 같은 시대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기술이 발전했고 문화도 달라졌다.
그 차이를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지 모른다.

사진

  • 경제·기술·문화가 변화한 헤이세이 시대 이미지

    경제·기술·문화가 변화한 헤이세이 시대 이미지

  • 버블 시대 문화를 상징하는 미러볼

    버블 시대 문화를 상징하는 미러볼

  • 헤이세이부터 젊은 층이 모이는 도시·시부야

    헤이세이부터 젊은 층이 모이는 도시·시부야

  • 리먼 쇼크로 닛케이 평균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리먼 쇼크로 닛케이 평균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 헤이세이는 CD가 가장 많이 팔린 시대였다

    헤이세이는 CD가 가장 많이 팔린 시대였다

  • 헤이세이 초~중기에 유행한 트렌디 드라마 이미지

    헤이세이 초~중기에 유행한 트렌디 드라마 이미지

  • 지브리 영화가 인기를 끈 헤이세이 시대

    지브리 영화가 인기를 끈 헤이세이 시대

  • 명작 만화의 상당수가 헤이세이 시대에 탄생했다

    명작 만화의 상당수가 헤이세이 시대에 탄생했다

  • 헤이세이 시대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가면라이더

    헤이세이 시대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가면라이더

  • 헤이세이에서도 압도적 인기를 누린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

    헤이세이에서도 압도적 인기를 누린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

  • 게임이 진화·보급된 것도 헤이세이 시대였다

    게임이 진화·보급된 것도 헤이세이 시대였다

  • 갸루 문화가 유행한 헤이세이 시대

    갸루 문화가 유행한 헤이세이 시대

연혁

헤이세이 전기 (1989~1992)
1989년 헤이세이로 개원
1989년 소비세 시작(3%)
1991년 버블 경제 붕괴
헤이세이 중기 (1993~2006)
1993년 J리그 개막
1995년 한신 아와지 대지진 발생
1995년 지하철 사린 사건
1997년 소비세 5%로 인상
1998년 나가노 올림픽 개최
2000년 미야케지마 분화
헤이세이 후기 (2007~2019)
서기 발생한 사건
2008년 리먼 쇼크
2011년 동일본대지진 발생
2012년 도쿄 스카이트리 개업
2014년 소비세 8%로 인상
2016년 구마모토 지진 발생
2019년 스가 관방장관이 새 연호 ‘레이와’ 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