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분 시대
국가의 기초가 다져지고, 권위의 상징인 고분이 전성기를 맞은 시대
당시 권력자의 무덤인 전방후원분이 만들어지기 시작해 전국으로 퍼져나간 2세기 중반부터 5세기 무렵을 고분 시대라고 합니다.
고분 시대는 최초의 통일 정권인 ‘야마토 정권’이 성립해 국가의 기초가 마련된 시대였습니다.
통일 정권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국가의 형태를 갖춰 갔는지, 당시의 문화와 함께 되짚어봅시다.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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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왕을 중심으로 각지의 호족을 거느리며 야마토 정권이 성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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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에서 건너온 사람들에 의해 한국·중국의 문화와 기술, 정치 시스템이 일본에 전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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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방후원분이라 불리는 고분이 각지에 조성됨
고분 시대에 일어난 큰 사건
죠몬 시대와 야요이 시대에 비해 기간은 짧지만, 고분 시대는 국가의 기초가 마련된 중요한 시대였습니다.
또한 ‘고분’이라 불리는 특징적인 무덤이 전성기를 맞은 시기이기도 합니다.
어떤 시대였는지, 큰 사건을 중심으로 살펴봅시다.
야마토 정권이 일본 열도를 지배하에 두다

3세기 후반, 야마토 지방(나라현)의 대왕(오오키미)과 호족을 중심으로 탄생한 거대 세력 ‘야마토 정권’은 일본 열도 각지를 지배해 나갔습니다.
4세기에는 규슈를 지배하에 두고, 이를 발판으로 한반도 남부로 진출했습니다.
5세기 후반 무렵에는 규슈부터 도호쿠 지방 남부까지 지배했습니다.
정권 성립 초기에는 정치에 참여하지 않았던 호족도, 대왕에게 성(姓)과 역할을 부여받으며 정치에 참여하게 됩니다.
혈연 집단의 이름인 ‘우지(氏)’와, 대왕이 우지에 내리는 칭호인 ‘카바네(姓)’를 활용한 우지·카바네 제도에 따른 지배 신분으로 야마토 정권을 조직화해 야마토 조정을 구축했습니다.
한반도 진출과 새로운 기술의 획득

야마토 조정은 한반도의 선진 문화와, 한반도에서 많이 나는 철을 확보하기 위해 4세기 후반부터 한반도로 진출했습니다.
한반도의 국가인 백제·가야와 동맹을 맺고, 고구려·신라와 싸웠지만 패배합니다.
이 전쟁의 혼란을 피해, 한반도에 살던 많은 사람이 일본으로 건너오게 됩니다.
한반도에서 일본으로 건너온 사람들은 ‘도래인’이라 불리며, 한국·중국의 문화와 기술, 정치 시스템을 일본에 전했습니다.
야마토 정권은 일본에 없던 지식과 기술을 가진 이들을 기술 종류별로 한대장부(韓鍛治部)·도작부(陶作部)·금직부(錦織部)·안작부(鞍作部)로 나누어 각지에 거주하게 했습니다.
이 무렵부터 한자도 조금씩 쓰이기 시작했고, 문자·기술·정치 시스템을 도입한 야마토 정권과 일본 문화는 크게 발전하며 국가의 기초가 마련됩니다.
고분 시대 사람들의 생활
고분 시대 사람들의 생활을 주거와 도구라는 관점에서 소개합니다.
당시의 주거와 도구를 보면,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더 생생하게 상상할 수 있어 일본 역사가 더욱 흥미로워질 거예요.
호족과 서민의 격차가 선명하게 드러난 주거

고분 시대로 들어서며 지배자인 대왕·호족과 서민의 생활 격차는 점점 커졌습니다.
그 차이는 주거에서 특히 두드러집니다.
호족은 마을에서 떨어진 곳에 울타리와 해자를 두른 거처를 만들어 살았습니다.
시대가 흐르면서 규모가 커져 한 변이 수십 미터에 이르는 고상식 굴립주 건물에 사는 호족도 나타납니다.
반면 서민의 주거는 야요이 시대와 같은 수혈식 주거였습니다.
수혈식 주거는 땅을 네모지게 파고, 비가 들지 않게 흙을 쌓아 올린 뒤, 대각선 방향으로 세운 4개의 기둥 위에 억새나 짚으로 지붕을 얹은 소박한 집입니다.
면적은 16~25㎡가 일반적이며, 한 집에 4~7명 정도가 살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야요이 시대에서 한 단계 더 발전한 토기

5세기 무렵 도래인에 의해 새로운 문화와 기술이 전해지면서 토기도 변화했습니다.
아나가마(窖窯)라 불리는 지하식·반지하식 등요(登り窯)로 고온에서 구워, 이전보다 단단하고 치밀해졌습니다.
또 집 안에 설치한 가마(竈)로 쌀을 찌는 조리법이 퍼지며, 물을 끓이는 항아리와 음식을 찌는 시루도 함께 발달해 널리 쓰이게 됩니다.
고분 시대 토기는 크게 두 종류로, 야요이 토기의 전통을 이은 하지키(土師器)와 한반도에서 전해진 청회색의 단단한 스에키(須恵器)입니다.
하지키는 일상용, 스에키는 저장과 상차림에 쓰였습니다.
스에키 제작에는 많은 인력과 연료, 높은 기술이 필요해 각지 유력자가 공방과 전문 장인을 모아 만들게 했습니다.
발효식품의 뿌리는 고분 시대에

야요이 시대에 퍼진 벼농사가 고분 시대에는 더 대규모로 이루어졌습니다.
아궁이의 강한 불로 쌀을 짓게 되면서 더 맛있게 지을 수 있게 됩니다.
견과류도 여전히 중요한 영양원이라, 떫은맛을 빼고 쿠키처럼 구워 먹었습니다.
이처럼 조리법이 크게 바뀐 고분 시대에서 가장 큰 변화는 가공식품을 만들 수 있게 된 점입니다.
소금에 절여 오래 보관하는 방법이 중국에서 전해지며, 소금 절임 발효식품인 ‘히시오(醤)’가 만들어지기 시작합니다.
고분 시대의 발효식품 문화는 이후 된장과 간장·절임·젓갈 같은 발명의 기반이 됩니다.
고분 시대의 문화
고분 시대는 이름 그대로 고분이 널리 퍼진 시대입니다.
고분과 함께 보급된 하니와(埴輪)도 알면 고분 시대를 더 깊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독특한 형태의 전방후원분

고분은 흙을 쌓아 만든 봉분(墳丘)을 가진 무덤을 말합니다.
야요이 시대부터 고분은 존재했지만, 고분 시대에 들어 규모가 점점 커졌습니다.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것이 전방후원분(前方後円墳)입니다.
전방후원분은 원형 봉분에 네모난 돌출부가 붙은 형식의 고분으로, 3세기 전반에 등장해 고분 시대 동안 홋카이도와 오키나와를 제외한 지역으로 퍼졌습니다.
당시 호족은 무덤의 크기로 권위를 드러내며 지배했다고 여겨져, 고분은 확산되며 거대화한 것으로 보입니다.
죽은 이의 영혼을 지키기 위해 만든 하니와

고분과 마찬가지로 하니와도 고분 시대를 상징하는 문화입니다.
하니와는 고분 위나 주변에 세우는 토기 인형으로, 죽은 이의 영혼을 지키거나 달랜다고 여겨졌습니다.
종류도 매우 다양해, 생활 토기 형태부터 무기 형태, 동물·사람 형태 등 다양한 하니와가 만들어졌습니다.
고분 시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스팟
고분 시대의 상징인 고분은 오늘날 일본에도 많이 남아 있습니다.
중장비도 없던 시대에 거대한 고분을 만든 기술과 아이디어, 노고를 느껴보고 싶다면 고분을 방문해 보세요.
‘세계 3대 능묘’ 중 하나를 볼 수 있는 ‘모즈·후루이치 고분군’
오사카부 사카이시에 위치한 ‘모즈 지역’과, 하비키노시·후지이데라시에 위치한 ‘후루이치 지역’에 밀집한 고분군은 ‘모즈·후루이치 고분군’이라 불리며, 2019년 오사카 최초의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모즈 지역 중심부에 있는 ‘닌토쿠 천황릉 고분’은 쿠푸 왕의 피라미드, 진시황릉과 함께 ‘세계 3대 능묘’ 중 하나로 꼽힙니다.
고분에 관심 있다면 가장 먼저 들러보고 싶은 관광 스팟입니다.
하니와 만들기도 체험할 수 있는 ‘요시미 햐쿠아나’
요시미 햐쿠아나는 고분 시대 후기 조성된 횡혈묘로, 1923년 국가 사적으로 지정되었습니다.
횡혈묘는 구릉이나 대지의 사면을 파서 만든 특이한 형태의 무덤입니다.
또 고분 시대의 대표 문화인 하니와 만들기 체험도 할 수 있습니다.
고대부터 이어지는 신앙 전통을 키운 호족의 분묘군 ‘신바루·누야마 고분군’
고분 시대의 호족 무나카타 씨는 오키노시마에 깃든 신에 대한 신앙에서 ‘무나카타 삼여신 신앙’을 발전시켰습니다.
그 무나카타 씨가 조성한 분묘가 ‘신바루·누야마 고분군’입니다.
오키노시마로 이어지는 바다를 내려다볼 수 있는 동서 800m의 대지에 전방후원분 5기, 원분 35기, 방분 1기 등 총 41기가 흩어져 있습니다.
2017년에는 세계유산에도 등재되었습니다.
전방후원분 등 고분의 형태와, 고분 주변을 두른 해자 같은 흔적도 옛 모습을 비교적 잘 간직하고 있어 산책하며 즐길 수 있습니다.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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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분 시대에 만들어진 전방후원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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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분 시대에 권력을 가졌던 호족의 고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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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다양한 문화·기술·지식을 전한 중국과 한반도의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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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분 시대 호족의 주거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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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분 시대의 토기 ‘하지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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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효식품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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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존하는 전방후원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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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분 시대 하니와 이미지
연혁
- 전기(2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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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토 정권의 성립
전방후원분의 등장과 보급 - 중기(3~4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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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래인을 통해 한국·중국의 기술과 지식이 전해짐
각지에 거대한 전방후원분이 조성됨 - 후기(5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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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방후원분이 작아지기 시작함
금·은 등이 부장품이 되기 시작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