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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가 진 뒤에는 스키장 근처에 둘러볼 만한 가게가 거의 없어서, 슈퍼마켓에서 장을 본 뒤 아무 생각 없이 산책하다가 뜻밖에 ‘스노우피크 랜드스테이션 하쿠바’까지 오게 됐다. 멀리서 본 건물 외관이 무척 따뜻한 분위기라 절로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전체 건물은 일본 건축가 구마 겐고가 하쿠바의 자연경관에서 영감을 받아 설계했으며, 목재를 활용해 산 풍경과 어우러지도록 만들었다. 지붕은 북알프스산맥의 굽이치는 능선을 닮았고, 실내에서 눈길을 끄는 목조 천장은 눈 결정을 형상화했다.

    겨울밤이라 사방이 흰 눈으로 뒤덮여 있었지만, 이곳에는 이야기를 나누며 쉬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설경과 따뜻한 조명이 어우러져 분위기가 특히 매력적이었다. 내부에는 Snow Peak 상품뿐 아니라 하쿠바 지역 특색이 담긴 상품과 셀렉트 제품도 있었고, 스타벅스에서 따뜻한 음료를 주문해 몸을 녹일 수도 있었다. 건물 전체가 산속에 숨겨진 작은 미술관 같았다. 우연히 만난 이 겨울밤의 풍경은 이번 하쿠바 여행에서 무척 잊기 힘든 추억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