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비케이에서는 양쪽으로 높이 솟은 암벽이 천연의 벽처럼 시선을 가운데로 모아 줍니다. 강물은 조용히 흐르고, 수면에는 잔잔한 물결이 일며, 짙은 색의 물빛은 하늘의 푸름마저 차분하고 서늘하게 눌러 놓은 듯합니다. 오른쪽 강변의 눈은 아직 완전히 녹지 않아, 자갈밭이 거칠면서도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가장 매력적인 장면은 사실 멀리 보이는 한 줄기 금빛이었습니다. 햇살이 산 정상의 나뭇가지 끝에만 딱 비쳐서, 마치 무대 조명이 맨 뒷줄만 비추는 것 같았습니다. 계곡 아래는 아직 그늘에 잠겨 있었고, 그 '차가움과 따뜻함의 경계'가 마치 시간을 멈춰 세운 듯했습니다. 조용히 기다리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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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데라
덴다이종의 산사인 야마데라는 정식 명칭으로 '호주산 릿샤쿠지'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860년에 지카쿠 대사가 개산한, 오랜 역사를 지닌 산이다. 1015단의 돌계단을 한 단 오를 때마다 번뇌가 소멸한다고 전해진다. 또한 악연을 끊고 좋은 인연을 맺는 절로 예로부터 신앙을 모아 왔다.
회백색 하늘이 낮게 드리워지고 구름층은 두껍게 깔려 있어, 멀리 있는 산들이 한 겹 한 겹 안개 속으로 옅어지며 수묵화가 번지듯 보였습니다. 드러내지 않는 그 웅장함은 맑은 날보다 더 큰 힘이 있었습니다.
산기슭의 작은 마을은 눈에 포근히 감싸여 있었고, 지붕 위에는 흰 눈이 가지런히 내려앉아 있었습니다. 그 사이를 가르는 강과 다리의 선이 풍경을 지나치게 고요하지만은 않게 해 주어, 오히려 ‘사람 사는 온기’가 아직 남아 있다는 듯한 안도감을 더해 주었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