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다이지는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정실 ‘네네’가 세상을 떠난 남편을 추모하고 명복을 빌기 위해 세운 사찰이자, 그녀가 말년을 보내고 영면한 곳입니다. 깊은 역사를 간직한 고다이지는 교토에서도 손꼽히는 단풍 명소이기도 합니다.
아쉽게도 이번 방문은 한여름이라 온 산을 물들이는 화려한 단풍은 없었지만, 대신 싱그러운 초록빛이 가득한 여름의 정취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가레산스이 정원과 대나무숲 오솔길, 오래된 건축물 사이를 거닐다 보면 가사테이와 시구레테이가 고요히 다도 문화를 이야기하는 듯하고, 네네와 히데요시의 역사적 여운도 여전히 남아 있는 듯합니다.
가장 기대했던 붉은 단풍을 만나지는 못했지만, 여름의 고다이지도 여전히 고요하고 매력적입니다. 걸음을 늦추고 대나무숲을 스치는 바람 소리를 들으며 흔들리는 나무 그림자를 느끼다 보면, 번화한 교토 한가운데서 마음을 가라앉힐 수 있는 한적한 공간을 발견하게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