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들어가기 전에는 기분이 좀 묘했어요. 다들 알다시피 논란이 많은 곳이니까요. 그런데 참배길에 들어서는 순간 마음이 싹 차분해졌어요. 돌길 전체가 엄청 넓고 양옆의 큰 나무들이 바깥 대로의 차 소리를 완전히 막아줘서, 걸을 때 제 발소리만 들렸어요. 바람도 시원하게 불어와서 아주 편안했고요.
천천히 본전 앞까지 가니 흰 천막이 걸려 있었고 옆에는 촬영 금지라고 적혀 있었어요. 다들 알아서 조용히 하고 돈을 넣고 절하길래 저도 따라 조심스럽게 움직였고, 함부로 행동할 엄두가 전혀 안 났어요.
그다음에는 기상청의 벚꽃 표본목을 보러 갔어요. 일본 뉴스에서 도쿄의 벚꽃이 피었는지 이야기할 때마다 주인공으로 나오는 바로 그 나무예요. 지금은 꽃이 피지 않아 나무 전체가 푸릇푸릇했지만, 실물을 보니 그래도 꽤 멋졌어요. 드디어 직접 봤네요.
뒤쪽의 신치 정원도 정말 좋았고 사람도 거의 없었어요. 연못 옆 벤치에 앉아 멍하니 물을 마시면서 엄청나게 살찐 비단잉어가 헤엄치는 걸 바라봤어요. 많이 걸어서 다리가 아팠는데 여기서 바람을 쐬니 정말 상쾌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