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타마를 방문하면서 도코로자와에 있는 ‘가도카와 무사시노 뮤지엄’을 특별히 일정에 넣고 하루 종일 천천히 둘러봤다. 역에서 꽤 걸어야 하지만, 멀리서부터 건축 거장 구마 겐고가 설계한 거대한 불규칙 바위 같은 독특한 외관에 시선을 빼앗겼다. 예전에는 건축 서적에서만 감상할 수 있었는데, 이제 직접 보니 그 압도감은 정말 말로 표현하기 어려웠다.
박물관 주변은 도코로자와 사쿠라타운과 이어져 있으며, 감성적인 서점과 개성 있는 작은 잡화점도 함께 둘러볼 수 있다. 박물관 안에 들어서 발걸음을 옮기다 보면 마치 순식간에 해리 포터의 마법 세계로 떨어진 듯하다. 특히 하늘 높이 솟은 책장극장은 사방을 둘러싼 장대한 책 벽에 말문이 막힐 정도였고, 이따금 책 벽에 투사되는 빛과 영상 쇼까지 어우러져 극도의 예술성과 공상과학적인 분위기가 가득했다.
관내에는 아주 매력적인 카페 공간도 숨어 있다. 무엇보다 그곳에 앉아 커피를 맛보면서 나라 요시토모의 조각 작품이 조용히 곁을 지키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이 최고였다. 예술에 둘러싸인 듯한 그 분위기가 정말 더없이 치유됐다. 계단에 앉아 조용히 이 시각적 향연을 감상하다 보면 어느 곳 하나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 하루 종일 천천히 음미할 가치가 있는, 숨이 멎을 만큼 아름다운 환상적인 명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