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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모노세키의 일청강화기념관을 둘러본 뒤 시간이 아직 일러 길을 따라 산책하며 아카마 신궁에 왔습니다. 선명한 붉은색의 스이텐몬은 용궁 같은 몽환적인 분위기가 가득하고, 모습도 상당히 눈길을 끕니다. 방문했을 때는 늦가을에서 초겨울로 넘어가는 시기라 단풍이 붉고 주황빛으로 물들어 장엄한 신궁에 한층 시적인 정취를 더해 주었습니다. 하지만 이곳에 모셔진 안토쿠 천황에게는 가슴 아픈 사연이 있습니다. 1185년 단노우라 전투에서 불과 여덟 살이었던 안토쿠 천황이 헤이케 일족과 함께 바다에 몸을 던져 생을 마감했는데, 이 역사를 떠올리니 절로 은은한 슬픔이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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