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하치만은 역에서 아주 멀지는 않지만, 다리 힘을 아끼려고 JR역 근처에서 자전거를 빌렸다. 자전거를 빌리길 정말 잘했다. 오미하치만의 관광지들은 생각보다 서로 멀리 떨어져 있고, 일부 구간에는 경사도 있었다. 버스를 타고 관광지까지 간다고 해도 실제로 돌아다녀야 하는 범위가 작지 않아 걸어 다니면 조금 힘들 수 있는데, 자전거가 있으니 정말 훨씬 편했다.
오미하치만의 흰 벽과 격자창, 전통 마치야, 하치만보리 일대의 풍경에서는 에도 시대 성하마을의 분위기가 정말 진하게 느껴졌다. 아무 각도에서나 찍어도 운치가 있었다. 구라시키와 조금 비슷하지만 두 곳에는 분명 차이가 있다. 이곳은 구라시키만큼 상점이 많지는 않지만, 사람이 적어서 나름의 분위기가 있었다. 다만 겨울에 방문해서 강변 양쪽의 나무가 모두 말라 있었다. 다른 계절만큼 예쁘지는 않았지만 쓸쓸한 느낌이 더해져 또 다른 운치가 있었다. 가는 길에 고양이도 많이 만났는데,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고 사진도 찍게 해줘서 완전 행복했다.
그리고 이번에 오미하치만을 일정에 넣은 주된 이유는 ‘오미하치만 셋쿠 인형 순회’ 때문에 현지 상점에서 전시하는 히나 인형을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가서 보니 이런 전시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대형 전시회라기보다는 각 집에서 소장하고 있는 히나 인형을 자기 가게나 주거 공간에 진열한 뒤 관광객에게 개방하는 방식에 가까웠다. 하지만 가게 안에 들어가고도 아무것도 사지 않기가 미안해서 따로 구경하러 가지는 않았다. 그래도 우리가 식사한 가게에도 히나 인형이 전시되어 있었고, 마음에 드는 디자인도 만나서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었다.
도중에 하쿠운칸에도 갔다. 이 건물은 원래 1877년에 지어진 하치만히가시학교로, 서양식 건축 양식과 일본의 전통 기술을 결합한 대표적인 의양풍 건축물이다. 지금은 관광안내소로 사용되고 있으며, 하치만보리와 구시가지를 둘러볼 때 쉬거나 정보를 물어보고 기념품을 사기에도 편리한 곳이다. 우리도 이곳에서 골풀로 만든 엽서를 샀는데, 일본 분위기가 물씬 나는 그림도 인쇄되어 있었다. 원래 나 자신에게 보낼 엽서 한 장을 살 생각이었는데, 이렇게 독특한 모양을 보고 나니 바로 이걸로 결정했다.
오미하치만에서 또 하나 기대했던 것은 CLUB HARIE의 바움쿠헨이었다. 그런데 히무레관은 주요 도로에 바로 면해 있지 않아서 처음에는 한참을 돌아다녀도 찾지 못했다. 결국 친구가 참지 못하고 하쿠운칸으로 바로 달려가 직원에게 물어본 뒤에야 근처에 있다는 걸 알았다. 하쿠운칸 근처 길로 들어간 다음 왼쪽을 보니 찾을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바움쿠헨과 푸딩을 샀다. 푸딩은 그때 보기에도 맛있어 보여서 내친김에 샀는데, 다 먹고 나니 오히려 조금 후회됐다. 진작 알았더라면 예산을 전부 바움쿠헨을 사는 데 썼을 텐데. 바움쿠헨은 그다지 달지 않아서 대만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맛이었다.
오미 상인의 거리 풍경(신마치도리) 리뷰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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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하치만에 왔다면 벚꽃 구경과 수향 유람선 외에도 오미 상인의 옛 거리로 들어가 산책해 보길 추천해요. 길을 따라 에도 시대부터 메이지 시대까지의 전통 마치야가 많이 남아 있어요. 흰색 외벽과 격자창, 고풍스러운 거리를 걷다 보면 옛 상업 도시로 시간 여행을 온 듯해요. 이곳은 한때 오미 상인들이 활발하게 활동하던 곳으로, 많은 상인이 오미를 떠나 일본 각지에서 장사하며 수많은 역사적 건축물을 남겼어요. 거리에는 관광객이 많지 않아 오히려 여유롭게 옛 거리의 정취를 느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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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조 고건축물이 이렇게 온전하게 보존되어 있다니 정말 쉽지 않은 일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