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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요미즈데라에 들어서자 가장 가슴을 울린 것은 못을 단 하나도 사용하지 않고 짜맞춤 구조만으로 공중에 세운 ‘기요미즈의 무대’였다. 목조 무대 가장자리에 서서 멀리 바라보면 산을 가득 메운 푸르름과 옛 교토가 어우러진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역사적 건축물이 지닌 묵직하고 차분한 분위기를 깊이 느끼는 동시에 인류 전통 공예의 무한한 지혜도 실감할 수 있었다.

    산길을 따라 천천히 걸어 유명한 ‘오토와 폭포’에 이르니, 절벽 위에서 세 줄기의 맑은 물이 천천히 흘러내리고 있었다. 각각 건강, 학업, 좋은 인연을 상징한다. 긴 손잡이의 국자로 맑은 물을 떠서 마시는 한 모금 한 모금에 소원과 미래에 대한 기대를 담았다. 맑은 물소리의 운율 속에서 마음 전체가 씻겨 내려간 듯 고요하고 평온해졌다.

    이번 방문은 단순히 눈으로 즐기는 고적 순례가 아니라, 마음을 깊이 가라앉히는 여정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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