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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주 오래전에 ‘야마가 등롱 축제’를 본 적이 있는데, 그때부터 이 작은 마을이 마음속 깊이 새겨져 있었다. 이번에 구마모토를 방문하면서 구마모토성 주변에서 산코버스를 타고 약 1시간 넘게 이동해 도착했고, 마침내 야마가를 방문하고 싶다는 꿈을 이루었다.

    몇 번 굽이진 길을 지나자 도시의 소란스러움에서 멀어지고, 야마가의 소박함과 고요함이 모습을 드러냈다. 고풍스러운 거리를 거닐다 보면 곳곳에서 정교한 등롱 장식을 볼 수 있다. 구경하다 지치면 관광안내소 앞에 있는 무료 족욕탕에서 구마몬과 함께 족욕을 즐길 수도 있다. 비가 내려 살짝 축축한 날씨에는 라멘 한 그릇이 제격이다. 현지 인기 맛집인 ‘다이진 라멘’에 들어가니 진하고 부드러운 국물이 속을 따뜻하게 데워 주었고, 현지의 일상적인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가장 뜻밖이고 반가웠던 만남은 단연 ‘BANANA CAFE’였다. 가게 주인은 가족이 운영하던 과일 가게를 이어받기 위해 과감히 고향으로 돌아와, 과일 가게와 자신이 좋아하는 커피를 절묘하게 결합했다. 가게 안에 앉아 이 특별한 음료를 맛보고 있자니, 근처에 사는 일본 할머니들이 제철의 신선한 과일을 고르러 와서 나누는 소소한 인사가 귓가에 들리고, 공기 중에는 진한 커피 향과 과일 향이 퍼졌다. 전혀 거리감 없이 따뜻한 이 정이야말로 일본의 보물 같은 작은 마을에 헤어 나올 수 없을 만큼 깊이 빠져들게 되는 이유다. 일본의 작은 마을을 발굴하듯 찾아다니는 것을 좋아하는 분들께 강력히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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