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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마쿠라 하세데라 입구에 들어서면 먼저 고풍스러운 목조 산문이 눈에 들어옵니다. 중앙에는 ‘하세데라’라는 세 글자가 적힌 눈에 띄는 커다란 붉은 등이 높이 걸려 있습니다. 산문 전체에서 깊은 역사의 정취가 느껴지며, 돌계단과 나무 기둥이 어우러져 이곳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고요하고 평온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절 안으로 들어가 천천히 걷다 보면 정성껏 관리된 일본식 정원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하세데라는 사계절 내내 푸른 풍경으로 유명할 뿐만 아니라, 경내에서 가마쿠라 해변의 아름다운 경치를 바라볼 수 있는 탁 트인 전망으로도 사랑받고 있습니다. 경내의 높은 전망대에서 밖을 바라보면 푸른 사가미만의 해안선과 주변 주택들이 한눈에 들어와 시야가 무척 넓고 시원합니다.
    또한 절 안에는 장엄한 관음보살 입상과 수많은 작은 지장보살상이 모셔져 있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지장보살 석상마다 저마다 독특한 표정과 자세를 하고 있어 고요한 사찰에 따뜻한 느낌을 더합니다. 이곳에서 걸음을 늦추고 산책하며 산들바람과 절 안의 종소리를 듣다 보면 마음을 가라앉히며 거닐고 고도의 인문적 정취를 느끼기에 아주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WANG님의 다른 리뷰

  • 다카오산

    다카오산은 도쿄도 하치오지시에 있는 표고 599m의 산이다. 접근성이 좋고 관광 기분으로 부담 없이 오를 수 있는 산이라 인기가 있다. 어린아이와 함께 온 이들부터 어르신들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데, 그 수는 연간 약 300만 명에 이른다. 세계 최고의 등산자 수를 자랑하는 장소로도 유명한 곳이다.

    • 다치카와・하치오지・마치다
    • 자연 경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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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카오산의 ‘메이지의 숲 다카오 국정공원 다카오산 정상 599.15m’라고 적힌 나무 표지 앞에 도착하니, 많은 등산객이 이곳에서 기념사진을 찍으려고 줄을 서 있었다. 숲길을 따라 걸으면 양옆으로 울창한 나무와 고풍스러운 붉은 등롱, 돌계단이 이어져 걷기에도 꽤 편안하다.
    가을에 다카오산을 찾으면 가장 기대되는 것은 온 산을 물들인 붉은 단풍 풍경이다. 고개를 들어 바라보면 붉은 단풍잎과 파란 하늘이 서로 어우러지고, 붉은 도리이와 사찰 처마 위로 햇빛이 비쳐 아주 아름답다. 사찰 본전에 들어가면 굵은 시메나와와 정교한 목조 조각을 볼 수 있으며, 주변에는 참배하는 사람들도 많아 활기차면서도 장엄한 분위기가 가득하다.
    걸어서 산을 오르는 것 외에도 케이블카나 야외 리프트를 선택할 수 있다. 의자에 앉아 천천히 올라가며 공중에서 숲과 산책로 전체를 내려다보면 시야가 매우 탁 트인다. 하산하거나 구경하다 지쳤을 때는 갓 구운 숯불 당고 한 꼬치를 먹어 보는 것도 좋다. 직원이 숯불 옆에서 당고를 뒤집어 굽는 모습을 보며 따끈한 당고를 소스와 함께 먹으면 현지 특색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간식이다.
    다카오산은 하이킹과 단풍 구경, 고찰 순례, 현지 먹거리를 한데 즐길 수 있어 천천히 여유롭게 둘러보기에 아주 좋은 대표적인 명소다.

  • 자오의 수빙(야마가타현)

    도호쿠 지방 최대급 산악 리조트, 야마가타현의 자오. 겨울에는 윈터 스포츠의 메카이자 나무에 눈과 얼음이 달라붙어 만들어지는 ‘수빙’을 보러 많은 관광객이 찾는다.

    • 야마가타현
    • 자연 경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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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오산 정상에 올라선 순간, 온몸이 영하 몇 도의 거대한 새하얀 설빙 왕국 속으로 그대로 떨어진 듯했어요. 눈앞에는 두껍게 쌓인 눈과 서리로 완전히 뒤덮인 환상적인 세계가 끝없이 펼쳐졌습니다. 차가운 공기를 들이마시면 폐 속까지 얼얼할 정도였지만, 눈앞의 압도적인 장관에 흥분하다 보면 추위 따위는 완전히 잊게 돼요.
    표지판 옆에서 멋진 포즈를 취해 사진을 찍었는데, 뒤로는 빛나는 듯 새파란 하늘과 빠르게 흘러가는 새하얀 구름이 펼쳐지고, 멀리 이어진 산봉우리들은 폭설이 입혀 준 두툼한 흰옷을 두르고 있어 정말 말도 안 되게 멋진 풍경이었어요. 이곳에서 가장 유명한 건 기기묘묘한 모습 때문에 ‘아이스 몬스터’라고 불리는 자오의 수빙입니다. 산비탈 전체에 눈과 얼음으로 완전히 변형된 전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서 있는데, 멀리서 바라보면 거대한 흰 괴물들이 수없이 설원 위에 조용히 서 있는 것 같아요. 자연이 빚어낸 이 기이한 절경이 얼마나 경이로운지는 정말 직접 봐야만 알 수 있습니다.
    푹푹 빠지는 눈밭을 힘겹게 걸어가다 보면 붉은 옷을 입고 삿갓을 쓴 채 지팡이를 들고 있지만 이미 폭설에 거의 파묻힌 자오 지장존도 우연히 만날 수 있어요. 눈보라 속에서 몸이 절반만 드러난 채 서 있는 모습은 신성하면서도 조금 익살스러웠습니다. 그 옆에서 함께 사진을 찍으니 대자연의 설경 속에서 모험을 함께하는 듯한 묘한 쾌감도 느껴졌어요.
    높은 하늘에서 햇살이 쏟아지자 설원과 얼어붙은 나무들이 눈부신 은백색 빛을 반사했고, 산 전체가 반짝반짝 빛나 꿈처럼 아름다웠습니다. 폭설이 휘날리는 고산 설원에서 모험하며 거대한 수빙의 절경을 직접 목격하는 이 경험은 겨울 여행에서 가장 짜릿하고, 정말 떠나기 아쉬운 최고의 하이라이트 코스였어요!

  • 야마데라

    덴다이종의 산사인 야마데라는 정식 명칭으로 '호주산 릿샤쿠지'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860년에 지카쿠 대사가 개산한, 오랜 역사를 지닌 산이다. 1015단의 돌계단을 한 단 오를 때마다 번뇌가 소멸한다고 전해진다. 또한 악연을 끊고 좋은 인연을 맺는 절로 예로부터 신앙을 모아 왔다.

    • 야마가타현
    • 신사 불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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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마데라를 오를 때 가장 힘든 건 다리가 아픈 게 아니라,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천 개가 넘는 돌계단이다! 길 양쪽에는 두꺼운 눈으로 뒤덮인 높다란 삼나무와 옛스러운 석등이 가득하고, 숨을 헐떡이며 오르는 동안 발밑의 눈이 미끄럽지는 않은지도 계속 신경 써야 한다. 그래도 끝까지 버티고 올라가면 눈앞에 펼쳐지는 풍경 덕분에 그 모든 고생이 아깝지 않다고 느끼게 된다.
    거대한 바위 옆 고찰 곁에 서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멀리 하늘 끝까지 이어지는 새하얀 산맥이 펼쳐지고, 아래쪽 마을과 지붕은 모두 흰 눈이 내려앉아 마치 설탕옷을 입힌 듯하다. 머리 위의 엄청나게 큰 태양과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까지 어우러져 그 풍경은 말도 안 되게 장관이다. 폭설이 흩날리는 오래된 산길을 탐험하면서 동시에 산 정상에서 탁 트인 절경을 즐기는 쾌감은 이번 여행에서 가장 짜릿하고 인상 깊었던 설국의 추억임이 틀림없다!
    계단을 따라 한 걸음씩 올라갈 때마다 발밑의 눈이 뽀드득 소리를 내고, 주변은 숨소리까지 들릴 정도로 고요하다. 주위의 나무들은 쌓인 눈 때문에 기묘한 모양으로 변해 마치 천연 얼음과 눈 조각 작품처럼 보인다. 숨이 조금 벅찰 때 멈춰서 뒤를 돌아보면 햇빛이 마침 눈밭과 산봉우리를 비추며 눈부시게 반짝이는데, 세상과 동떨어진 듯한 그 느낌에 정말 모든 고민을 잊게 된다.
    체력과 의지력을 전부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는 데 쏟아붓는 이 과정은 정말 다리가 뻐근해지지만, 가장 높은 곳에 서서 계곡 전체를 내려다볼 때의 벅찬 감동과 상쾌함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 가장 제대로 된, 가장 압도적인 일본의 겨울 설경을 경험하고 싶다면 이곳은 반드시 방문해야 할 대표적인 명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