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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쿠오카 출장 중 시간이 나면 저는 늘 후쿠오카성터와 오호리 공원에 산책하러 가서 한가로운 한때를 즐기곤 합니다. 그날 해자를 따라 걷다가 고풍스러운 시오미 망루 옆에서 야외 스케치에 몰두하고 있는 한 남자를 우연히 만났습니다. 그의 붓끝을 따라 시선을 옮기니 연못 가득 수련이 우아하게 피어 있었고, 작고 정교한 꽃들이 푸른 수면 위에 살며시 떠 있어 유난히 고요하고 운치 있었습니다. 저는 조용히 그의 뒤에 서서 연못 속 여린 수련의 자태를 감상하는 한편, 그가 이 아름다움을 화폭에 담아내는 모습을 바라보았습니다. 그 순간, 그림에 몰두한 남자와 연못 가득 핀 수련 역시 제 마음속 한 폭의 아름다운 풍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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