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대표적인 크리스마스 풍경을 하나 꼽으라면 단연 롯폰기 게야키자카도리다. 이번에는 마침 크리스마스 무렵에 도쿄를 방문해서 무슨 일이 있어도 꼭 가 보고 싶었다. 근처 Shake Shack에서 식사를 마친 뒤 인파를 따라 천천히 걸어갔다. 거리 전체가 사람들로 가득했고, 모두의 목표는 같았다. 그 유명한 육교에 올라 도쿄 타워와 화려한 조명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을 찍기 위해서였다. 사람들 사이에서 조용히 기다리다가 타이밍을 맞춰 육교 위에서 아래를 촬영했다. 차량이 지나가며 후미등을 밝히는 순간, 마음에 쏙 드는 도쿄의 야경 사진 한 장을 담을 수 있었다.
많은 사람이 횡단보도 신호가 초록불로 바뀔 때 도로 한가운데 서서 사진을 찍는 바람에 일본 경찰까지 현장에 나와 질서를 유지해야 했지만, 유행을 따라 줄을 서기보다는 이렇게 사람들을 살짝 피해 독특한 시선을 찾는 과정이 오히려 더 좋았다. 집중해서 기다리고 셔터를 누르던 그 순간들이야말로 여행에서 가장 잊기 힘든 장면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