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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코하마 아카렌가 창고로 걸어가는 길에 마침 옆에 있는 정원 산책로를 지나게 됐다.
    이날은 햇볕이 그리 강하지 않고 산들바람도 불어 항구 주변을 산책하기에 딱 좋았다. 눈앞에는 보랏빛 작은 꽃들과 푸른 나무들이 바람에 살랑이고, 꽃과 풀 너머로는 오래된 붉은 벽돌 건물이 고요히 서 있었다. 이 각도에서 바라보니 의외로 편안했고, 풍경의 입체감도 아주 좋았다.
    창고 정문 앞에서 느껴지는 활기찬 시장 분위기보다 오히려 이 산책로가 더 마음에 들었다. 관광지 특유의 붐비고 시끄러운 느낌이 덜했고, 공기에는 은은한 풀과 나무 향, 바닷바람 냄새가 감돌았다. 바람을 맞으며 돌길을 따라 천천히 걷다 보니 100년 된 건축물과 활짝 핀 꽃과 풀이 하나로 어우러졌고, 저절로 긴장이 풀리는 여유로움이 느껴졌다.
    요코하마 산책은 늘 이런 느낌이다. 꼭 어디론가 서둘러 가서 인증샷을 남기지 않아도, 이렇게 길을 걷다 우연히 마주친 작은 장소만으로도 한참 더 머물며 바라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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