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다이바 해변공원의 공중 보행로에 서면 탁 트인 도쿄만 풍경이 눈앞에 펼쳐지는데,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 건 단연 엄청 눈에 띄는 ‘자유의 여신상’이다! 멀리 뉴욕까지 갈 필요 없이 도쿄에서 1:1로 재현한 고전적인 여신상을 볼 수 있다. 꼿꼿이 선 채 오른손에는 황금빛 횃불을 높이 들고 왼손에는 독립선언서 책자를 든 모습이며, 청동 녹색의 긴 옷은 주름과 질감까지 무척 섬세하게 표현되어 있다. 뒤로 두꺼운 흰 구름이 떠 있는 푸른 하늘까지 어우러져 이국적인 분위기와 미래적인 느낌이 동시에 난다.
나무 데크를 따라 앞으로 걸어가면 이곳의 사진 구도는 그야말로 최고다! 위치만 잘 잡으면 청록색 자유의 여신상과 만을 가로지르는 하얀 레인보우 브리지, 멀리 도심에 빽빽하게 늘어선 고층 빌딩의 스카이라인까지 한 프레임에 모두 담을 수 있다. 바다 위로는 관광 유람선과 야카타부네가 종종 느긋하게 지나가며 긴 물결을 만들어 내는데, 정지된 듯한 풍경에 순식간에 여유롭고 편안한 움직임을 더해 준다.
여신상 정면 가까이에 있는 전망 플랫폼에 도착해 고개를 들면 위풍당당한 표정이 보이고, 머리 위로 일곱 개의 뾰족한 빛살이 방사형으로 뻗은 왕관은 햇빛 아래에서 더욱 입체적으로 보인다. 주변에는 늘 세계 각지에서 온 관광객들이 가득하고, 모두 난간 옆에서 각도를 잡아 셀카를 찍는다. 활기찬 분위기와 정면에서 불어오는 살짝 서늘한 바닷바람이 어우러져, 걷다가 지쳤을 때 난간에 기대 바람을 쐬며 먼바다 풍경을 바라보면 그동안 쌓인 여행의 피로가 순식간에 싹 사라진다.
계단을 따라 천천히 내려가면 옆에는 깨끗한 인공 해변과 가지런한 녹음 산책로가 넓게 펼쳐져 있다. 발밑으로 고운 모래를 밟고 귓가로는 파도가 해안에 부딪히는 소리를 들으며, 고개를 들면 현대적인 다리와 마천루가 보인다. 그런데도 발밑에서는 마치 섬에서 휴가를 보내는 듯 편안하다. 이런 도시와 자연이 결합한 대비감이야말로 오다이바의 가장 매력적인 점이다. 낮에 찾아와 푸른 하늘과 흰 구름 아래 위풍당당한 자유의 여신상을 보든, 저녁까지 머물며 노을이 레인보우 브리지 전체를 황금빛으로 물들이는 모습을 기다리든, 오다이바 해변공원은 그냥 걷기만 해도 기분이 엄청 좋아지는 최고의 산책 명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