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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센소지는 나에게 단순히 도쿄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 사찰 중 하나일 뿐만 아니라, 나중에 ‘3대 관음사’ 순례를 시작하게 된 출발점이기도 하다.
    처음 센소지에 특별한 인상을 받게 된 것은 연말 ‘도시노이치’ 기간에 방문했을 때였다. 센소지의 도시노이치는 매년 약 12월 17일부터 19일까지 열리며, 그중 가장 대표적인 행사가 하고이타이치다. 경내에는 각종 장식용 하고이타를 판매하는 노점이 모여들며, 도쿄에서 연말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는 전통 행사이기도 하다.
    평소 관광할 때와 비교하면 도시노이치에는 서민적인 연말 분위기가 훨씬 짙었다. 어스름한 조명 아래에서 하고이타 하나하나의 선이 더욱 부드러워져 마치 자체적으로 필터가 씌워진 듯했다. 원래 나는 사람 얼굴이 있는 인형 디자인을 조금 꺼리는 편이었지만, 이날 밤 조명과 어둠에 둘러싸인 하고이타는 놀랍게도 생동감 있고 화려한 아름다움이 더해져 보였다.
    바로 그 도시노이치에서 찍은 사진이 나중에 사진 행사에서 뜻밖에도 참가상에 당첨됐다. 그 전에 마지막으로 당첨된 것은 이미 10여 년 전이었기에, 센소지의 관음보살과 조금은 신기한 인연이 있다는 생각이 더욱 들었다.
    이후 관음보살의 보살핌에 감사드리러 와서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오미쿠지를 뽑았는데 뜻밖에도 소길이 나왔다. 그때 곧 방문할 사이호지 일정도 순조롭기를 함께 기원했다. 도쿄에서는 야간 버스를 타고 떠날 때까지 계속 비가 내렸지만, 교토에 도착하자 오히려 날이 개어 그 참배가 더욱 깊이 기억에 남았다.
    그 후 몇 차례 더 방문해 관음보살께 오미쿠지를 뽑았을 때도 ‘흉’은 나오지 않았다. 센소지는 흉이 나오는 비율이 낮지 않다고들 해서 매번 뽑기 전에는 어느 정도 긴장되지만, 이후 몇 번 모두 무사히 넘어가 나에게는 작은 보살핌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오미쿠지는 원래 확률적인 요소가 있다는 걸 알지만, 여행 중에는 가끔 이런 절묘한 우연을 무척 소중히 여기게 된다.
    아마도 이후 겪은 몇몇 일들과 세 번의 오미쿠지에서 모두 흉이 나오지 않았던 일 때문인지, 이제는 도쿄에 가서 시간이 허락할 때면 가능한 한 센소지에 다시 가서 참배한다. 나에게 이곳은 더 이상 ‘도쿄에 처음 가면 꼭 가야 할’ 명소가 아니라, 매번 여행을 시작할 때나 여행 도중에 관음보살께 인사드리고 내내 무사하기를 기원하는 곳에 가깝다. 줄곧 보살펴 주신 관음보살께 매우 감사드리며, 앞으로 도쿄를 여행할 때마다 계속 다시 찾아와 참배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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