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나루코 온천을 찾았을 때는 추운 겨울이었다. 매서운 공기 속에서 온천욕을 즐기기에 더없이 좋았다. 일본 도호쿠의 이 작은 지역은 외국인 관광객이 많지 않고 주로 일본 현지인들이 여행을 오는 곳이라, 떠들썩함은 덜하고 조용하고 소박한 분위기가 더했다.
나루코 온천은 온천으로 유명할 뿐만 아니라 일본의 유명한 고케시 산지이기도 하다. 온천욕을 마친 뒤 길 건너편 가게들을 가볍게 둘러보다가 우연히 오카자키 세이이치 할아버지의 작은 가게에 들어갔다. 가게는 무척 소박했지만 따뜻한 느낌을 주었다. 벽가와 탁자 위에는 고케시를 만드는 전통 도구들이 놓여 있었는데, 하나하나 오랜 세월 사용한 듯 나무에 시간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아마 할아버지와 오랫동안 함께 일해 온 도구들이었을 것이다.
우리는 자연스럽게 일본어로 이야기를 나눴고, 할아버지도 무척 즐거워하셨다. 이야기를 나누던 중 할아버지는 직접 작은 술잔을 만들어 기념으로 내게 선물해 주셨다. 그저 소박한 작은 선물이었지만, 이번 여행에 뜻밖의 감동을 더해 주었다. 떠나기 전에는 나도 자그마한 고케시 인형 하나를 골라 집으로 가져왔다. 이 작은 나무 인형을 그렇게 여러 해 동안 간직하게 될 줄은 몰랐다.
언젠가 다시 나루코 온천을 찾아 오카자키 할아버지가 잘 지내시는지 볼 기회가 있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