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노텐만구에 올 때마다 가장 큰 목적은 매월 25일에 열리는 ‘덴진이치’다. 기모노나 빈티지 의류, 기모노 소품을 좋아한다면 개인적으로 정말 추천하는 장터다. 교토에는 골동품 시장이 적지 않지만, 실제로 몇 번 둘러본 느낌으로는 이곳에 기모노 관련 노점이 유독 많다. 기모노와 하오리, 오비부터 오비지메와 각종 기모노 소품까지 상당히 잘 갖춰져 있고 선택지도 많다. 몸에 직접 닿는 용품이나 소모품은 새 제품을 파는 경우도 있고, 가격도 매장보다 훨씬 저렴해서 실제로 기모노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보물을 찾기 정말 좋은 곳이다.
덴진이치는 규모 자체가 매우 크다. 기모노 외에도 골동품, 옛 도구, 그릇, 잡화, 식물과 각종 먹거리가 있다. 먹거리는 주로 정문 근처에 모여 있고 노점이 많지는 않다. 어차피 배를 채우는 정도이고 새로운 음식을 맛보는 건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먹거리는 그저 체력을 보충하기 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곳은 구경하다 보면 쉽게 시간을 잊게 되기 때문이다. 특히 기모노를 사는 것이 주목적이라면 일찍 오길 권한다. 좋은 물건은 정말 금방 먼저 골라 가기 때문이다.
장터에서는 주로 현금으로 거래하지만, 최근 몇 차례 갔을 때는 일부 노점에서 카드 결제도 제공하기 시작했다. 그래도 기본적으로 카드 결제가 되는 곳은 일단 건너뛴다. 그런 노점들은 주로 골동품 등을 취급해서 아마 거래 금액이 클 때 카드를 사용하는 것 같다. 하지만 정말 마음에 드는 물건이 있다면 카드 결제가 꽤 편리하다. 그렇지 않으면 그렇게 큰돈을 현금으로 가지고 다니기 어렵다.
그리고 기타노텐만구 자체도 참배할 가치가 충분하다. 이곳에 여러 번 왔지만 올 때마다 느낌이 조금씩 다르다. 특히 2월에 오면 덴진이치를 둘러보는 것뿐 아니라 매화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마침 25일에 오면 ‘바이카사이’도 만날 수 있다. 축제 외에도 바이카사이 노다테 오차노유가 열리는데, 교토 가미시치켄의 게이코와 마이코가 봉사하며 매화가 만개한 곳에서 야외 다회를 진행한다. 2월 초 세쓰분 축제 때는 가구라덴에서 가미시치켄 가부카이의 게이코와 마이코가 일본무용을 봉납하기도 한다. 교토의 전통 예능을 느끼고 싶다면 이 행사들은 모두 저마다 특색이 있다.
나는 4월에도 한 번 온 적이 있다. 당시 벚꽃은 이미 거의 끝나 가고 있어서 원래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운 좋게 마침 벚꽃 눈보라를 만났다. 말도 안 되게 낭만적이어서 오히려 기타노텐만구에 대한 아주 깊은 인상으로 남았다. 기타노텐만구에서 뒤쪽으로 계속 걸어가면 히라노 신사도 함께 일정에 넣을 수 있다. 그곳 역시 교토에서 상당히 유명한 벚꽃 명소라 두 곳을 함께 둘러보기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