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마고주쿠
나카센도 69개 역참 가운데 에도에서 42번째에 해당하는 역참 마을. 이곳은 일본에서 처음으로 거리 보존 운동이 이루어진 장소로 알려져 있으며, 에도 시대의 정취를 오늘날까지 전하는 귀중한 거리 풍경이 펼쳐져 있다. 전선과 간판을 철거해 당시의 모습을 충실히 남긴 거리에는 목조 상가주택과 하타고가 늘어서 있어, 걷기만 해도 그 시대의 여행자가 된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쓰마고주쿠로 향하는 나카센도 옛길을 거니는 것은 꿈결 같은 시간 여행이었다. 4월 말에 방문했는데, 길을 따라 나뭇가지에 늦게 핀 연분홍 벚꽃을 이따금 마주할 수 있어 소박한 초록빛 풍경에 낭만을 더했다.
고요한 숲길 깊숙이 들어가면 힘차게 물소리를 내는 폭포와 곧게 뻗어 강렬한 자연의 기운을 내뿜는 거대한 고목이 숨어 있다. 저절로 발걸음을 멈추고 깊이 숨을 들이마시게 되며, 온몸의 피로가 씻기는 듯해 미야자키 하야오 영화 속에 온 듯한 기분이 든다. 숲을 빠져나와 쓰마고주쿠에 도착했을 때 눈앞에 펼쳐진 풍경은 더욱 숨이 멎을 듯했다. 전선을 숨긴 검은 목조 나가야가 거리를 따라 길게 이어지며 100년 전의 순수한 모습을 온전히 간직하고 있었다. 번잡한 상업 분위기 없이 돌길을 거닐다 보면 순식간에 에도 시대로 돌아간 듯해 가슴속에서 감동이 절로 솟아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