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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부 박물관, 철도 시절의 메아리

    도쿄도 스미다구의 도부 박물관에 왔을 때만 해도 기차 모형을 구경하고 오래된 기차 사진이나 찍는 곳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전시장에 들어서니 마치 일본 철도 발전사의 긴 복도를 한 걸음씩 걷는 듯했다. 도부 박물관은 실물 차량과 역사 자료를 통해 창업부터 오늘날까지 이어진 도부 철도의 발전 궤적을 보여준다.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실제 모습 그대로 보존된 오래된 기차들이었다. 초창기에 석탄을 태우고 증기로 움직이던 증기기관차부터 이후 점차 전기화된 전동차까지, 각 시대마다 저마다의 모습과 이야기가 있었다. 특히 짙은 갈색의 구형 전동차는 목조 차체와 복고풍 창문, 지붕 위의 팬터그래프가 현대적인 전시 공간에서 유난히 멋스럽게 느껴졌다. 야외에 보존된 옛 열차는 푸른 하늘 아래에서 마치 시공간을 넘나드는 한 폭의 그림 같았다. 관내에는 도부 철도 초기의 5호 증기기관차와 1924년 전철화 초기 당시 사용된 목조 전동차도 보존되어 있어 철도 기술의 발전을 더욱 구체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흥미롭게도 그 남자아이는 오는 내내 기차 모형에 특별히 신이 난 것 같지 않았지만, 실제로 철로를 달렸던 기관차들 앞에서는 모두가 약속이라도 한 듯 걸음을 늦췄다. 거대한 기계 구조와 바퀴, 연결봉, 운전 장치를 보면서 기차가 단순한 교통수단이 아니라 한 시대 사람들의 이동과 생활, 먼 여행까지 담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번 관람은 서둘러 지나치지 않고 오히려 오랫동안 천천히 머물게 했다. 석탄과 증기에서 전철화와 현대 철도에 이르기까지, 기차가 바꾼 것은 속도뿐만 아니라 사람과 도시 사이의 거리이기도 했다. 박물관을 나서며 뒤돌아 오래된 기차들을 다시 바라보니, 마치 아득한 세월 속에서 전해지는 기적 소리가 아직도 들리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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