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에 오기 전에는 오카게요코초가 좀 더 정교하게 꾸며지고 깔끔하게 정비된 옛 거리 정도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한 바퀴 돌아보고 나서야 너무 단순하게 생각했다는 걸 알게 됐다. 이곳은 그야말로 이세 지역 문화 전체를 모아놓은 곳이다. 이곳의 진짜 대단한 점은 이세와 미에 지역의 수많은 노포와 명물을 한데 모아놓았다는 것이다. 가장 유명한 아카후쿠뿐만 아니라 이세 지역의 화과자, 떡류, 해산물, 간장, 술, 이세규 등도 볼 수 있어서 정말 계속 먹게 된다.
그리고 아카후쿠는 정말 신기할 정도로 유명하다는 걸 알게 됐다. 아카후쿠는 꼭 본인들 매장에서만 먹을 수 있는 게 아니다. 조금만 찾아보면 근처에 아카후쿠 매장이 아닌데도 아카후쿠를 판매하는 곳이 있어서 굳이 본점에 몰려들 필요가 없다. 정말 과장일 정도다.
하지만 이곳에서 진짜 대단하다고 느낀 건 오히려 거리 전체가 ‘옛 거리 분위기’를 유지하는 방식이었다. 음식점과 기념품 가게만 외관을 복고풍으로 꾸민 게 아니라 은행, 우체국처럼 원래 현대적인 시설까지 거리 풍경에 녹아들도록 노력했다. 햐쿠고은행, 산주산은행, 이스즈가와 우체국 등이 모두 그렇다. 외관에 간판이 걸려 있지 않았다면 지나가면서 또 무슨 특색 있는 작은 가게인가 하고 착각하기 정말 쉽다. 이런 디테일이 정말 흥미로웠다.
이곳은 모든 가게에 내부 좌석이 있는 건 아니어서 오히려 거리 곳곳에 앉아서 음식을 먹거나 쉴 수 있는 장소가 많이 마련되어 있다. 계속 걸어 다니며 먹을 필요가 없다. 단고로 찻집 같은 곳은 과거 이세 참배길의 ‘걸터앉는 찻집’ 개념을 이어받아 걷다 지친 참배객들이 앉아서 쉴 수 있게 해놓았다.
또 귀여운 만화와 캐릭터, 복고양이 요소도 많아서 예전에 구라시키를 둘러봤을 때의 느낌이 조금 떠올랐다. 그래도 두 곳의 분위기는 상당히 다르다. 이곳에서는 최근 ‘상점 고양이’ 행사도 열려 각 가게에 서로 다른 마네키네코를 두고 있어서 구경하면서 찾아볼 수 있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자세히 찾아봐도 좋다.
원래는 이곳이 대부분 먹거리 위주라 한 시간 남짓이면 충분하겠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둘러보니 전혀 그렇지 않았다. 가게가 빽빽하고 먹을 것도 너무 많은 데다 사진도 찍고 옛 거리의 건축물도 보고 싶었다. 결국 뒤에 다른 일정이 있어서 오히려 엄청 급하게 둘러봤고, 사실 일부만 봤을 뿐 뒤쪽에는 아예 가보지 못한 곳도 많았다. 그래서 정말 이 일대를 천천히 즐기고 싶다면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최소 두세 시간은 잡는 것을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