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요코 센터 빌딩 앞에 서면 눈앞에 바로 유명한 Y자 갈림길이 펼쳐진다. 왼쪽은 고가 철길을 따라 기차 소리가 우렁차게 울리는 아메요코초이고, 오른쪽은 선명한 빨간색 아치가 걸린 우에노 주오도리 상점가(우에추)다. 거리 전체의 네온사인과 전광판이 일제히 불을 밝히며 밤하늘을 활기차면서도 살짝 환상적인 분위기로 물들인다.
현장은 생각보다 훨씬 붐볐다. 퇴근 후 서류 가방을 들고 2차를 하러 온 직장인, 쇼핑백을 들고 이리저리 오가는 관광객, 야외의 높은 의자에 앉아 술을 벌컥벌컥 마시며 이야기하는 손님들까지 있었다. 공기에는 닭꼬치를 굽는 숯불 향과 이자카야에서 흘러나오는 뜨거운 국물의 김, 목청껏 호객하는 상인들의 일본어 목소리가 뒤섞여 있었다. 전체적으로 시끌벅적하면서도 거칠고 생생한 시타마치의 활력이 넘쳤다.
우에추 거리로 들어서면 양쪽으로 운동화 가게, 빈티지 숍, 드러그스토어와 라멘집 간판이 계속 이어져서 정교한 산책 계획 같은 건 전혀 필요 없다. 그냥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길가에 줄이 늘어선 가게를 구경하거나, 마음에 드는 이자카야에 들어가 생맥주 한 잔과 야키토리 몇 꼬치를 주문하면 된다. 이것이야말로 도쿄의 밤을 가장 제대로, 가장 서민적으로 느낄 수 있는 모습이다.